건축은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지에 따라서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청주 비담집은 주택 형태로 건축됐지만 내부는 주택을 경험할 수 있는 비앤비 형태의 인테리어 형태를 보여준다. 일자형의 단순한 형태 안에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건축학적 체험을 강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벽과 벽이 만나는 부분이나 지붕의 비대칭이 건축의 재미를 더해준다.
'비우고 담는 집' 건축주는 준공 이후 비어 있는 집에 필요한 것만 채워 넣어 공간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냈다. 이곳을 방문하는 게스트들이 온전히 건축과 자연 그리고 내부 공간의 관찰자 시점에서 쉼을 느낄 수 있도록 집이라는 공간을 내어준다. 우드 & 화이트 계열의 인테리어 가구나 소품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외부의 풍경을 안으로 끌어오는 폴딩도어는 비담집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따라서 비담집은 건축주의 세컨 하우스 및 여행자들의 독채 숙소가 되기도 한다.
청주 비담집 건축에 활용된 외부 마감재는 드라이비트 공법을 활용한 스타코 시공과 비둘기색의 알루미늄 징크 마감의 지붕재로 건축을 실현했다. 가장 심플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 자재로 최근 주택 시공에 있어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마감 자재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계단이 들어서는 공간을 데드 스페이스라고 부른다. 즉 활용적이지 않은 공간 혹은 죽은 공간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비담집의 경우에는 계단이 설치되는 공간 자체가 집의 디자인적 요소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집에서 가장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거실과 주방의 인테리어. 남향을 넓게 조망할 수 있는 폴딩도어 설치로 인해 서남 측으로 개방되어 있는 미호천의 풍경을 그대로 집 안으로 가져온다. 거실과 주방이 한 공간에 있음으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동선을 간결하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집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건축주의 남다른 가구 선택과 색감 조합으로 방문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숙박을 지원하는 건축인만큼 거실과 주방 이외에 손님들이 머물 수 있는 방과 화장실의 모습은 아래 사진들을 통해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