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고 남쪽으로 향할수록 건축물의 높이는 낮아진다. 어느 순간부터는 논과 밭 그리고 기와지붕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즈음이 바로 경주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경주 IC를 넘어가면 낮은 전통 가옥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고, 이곳저곳에 고분들을 구경하면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그것이 경주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불국사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아주 오래된 마을 하나가 등장한다. 경주 구정동의 이 마을은 여전히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장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좁은 골목길을 들어서면 게스트들을 맞이하는 아담한 건축 하나가 놓여 있다. 이번에 촬영하게 된 경주 스테이 하온정. 심플한 디자인으로 높은 박공 지붕에 외부는 회색빛의 스타코(드라이비트)를 활용하여 간결함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건축이다. 스테이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건축주가 거주할 목적으로 공간을 만든 마치 집과도 같은 구성요소를 보여준다. 게스트들이 다른 집으로 놀러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쓴 공간들과 건축 자재들 그리고 소품들이 편안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돕고 있는 듯하다.


중정 너머로 보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대나무 숲과 넓은 마당은 이곳을 방문하게 될 연인이나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멋진 공간이 될 것이다. 오늘은 어디론가의 일정을 잠시 접어두고 집 안에서 포근함을 느끼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 때때로 여행이란 그런 것이고 경주 하온정에서는 그렇게 해도 될 것 같다. 집을 천천히 느끼며 즐겁게 촬영에 임했던 현장이다.

많이 웃고 따뜻하게 쉬어가는 뜰. 경주 스테이 하온정

Use

스테이, 집

Location

경상북도 경주시

Text | Photos

김진철


Film by

아키프레소


Designed by

cmm


Reservation airbnb.com/haonjeong

Details


작은 시골 마을 안에서 주택에서 머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경주 스테이 하온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온정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을 토대로 탄생한 듯하다.
회색빛의 외장재는 차분하면서 마을과의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촬영 현장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회색 스타코(드라이비트)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관찰했다.
박공 모양의 지붕으로 인해서 바닥과 천장의 높이는 약 6m 정도가 된다. 내부 공간에 머물고 있으면 마치 교회나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을 경험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이런 공간감은 생각을 뻗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동력이 되기도 한다. 건축은 이런 공간을 설계함으로 인간에게 이로운 효과를 주기도 한다. 하온정의 인테리어는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오크색의 가구들로 채웠다. 따라서 머무는 내내 포근함을 선사한다. 경주라는 장소와 특색 있게 설계된 건축의 조합으로 색다르게 경험하는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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