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오른다. 그리고 미리 빌려둔 차량을 받아 제주도의 해안을 따라 운전을 한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보통의 방법은 이처럼 평범하게 시작한다. 동쪽으로 그리고 거기서 남쪽으로 향해보자. 낮은 제주의 모습이 점차 나에게 다가오며 정겨운 시골 속 풍경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이곳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풍에 말려둔 오징어를 자주 만날 수 있고 제주돌과 귤 밭을 원한다면 언제라도 스칠 수 있는 장소. 이번 촬영은 제주도 남원읍에 위치하는 제주영숙이라는 공간이다.


가로로 긴 형태의 입면과 붉은색 벽돌의 외부 마감재는 마을을 오고 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 마당 앞에 있는 귤 밭과 묘하게도 잘 어울려 나도 모르게 제주스럽게까지 느껴지곤 했다. 공간은 손님들이 머물 수 있는 방 세 개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으며 마당과 작고 아담한 중정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제주영숙을 운영하는 호스트가 바로 옆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제주영숙은 농어촌 민박에 해당하는 게스트하우스이다.


라운지에서 흘러나오는 감성적인 음악을 들으면서 훌륭하게 차려진 아침 조식을 만날 수 있다. 정성스럽게 건축된 제주영숙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식은 호스트가 이 공간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변덕스러운 제주도 날씨로 조금은 긴장했지만 그런 변덕스러움이 오히려 제주영숙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멋진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면 내가 다음으로 머물 곳은 바로 여기, 제주영숙이다.

조용한 마을에서 제주를 즐기는 방법. 제주영숙

Use

시골호텔, 게스트하우스

Location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Text

김진철


Photos

김진철


Architecture

stpmj 건축사사무소


Reservation. @jejuyoungsook

Details


제주의 맑은 날, 흐린 날, 애매한 날을 모두 경험했던 제주영숙. 건축 재료는 세상의 빛에 의해 매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제주영숙을 촬영하면서도 또다시 느꼈다. 붉은색 벽돌은 때때로 강렬한 인상을 주면서도 포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기도 한다. 제주의 초록색 환경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묵직한 무게감이 건축을 더욱 빛내주는 역할을 한다.
단둘이 머물 수 있는 각 방의 중정은 마당의 귤 밭과의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이는 제주도에서의 또 다른 여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어디론가 목적지를 결정하여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제주영숙 공간 안에서 쉬고 바라보는 것으로 제주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이 차분해지는 이유는 바로 마당과 중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제주영숙에 있는 세 가지 타입의 방은 시즌에 맞춰서 침구와 기타 오브제들이 변경된다. 세 개의 방과 하나의 라운지로 공간을 구분해 놨기 때문에 오고 가며 호스트 또는 다른 게스트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런 만남은 여행에서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요소라고 생각한다. 라운지에서는 조식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흘러나오는 엔틱한 음악을 청하며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 수 있다. 제주영숙 밖의 조용한 마을을 걸으면서 촬영도, 여행도 끝이 났다. 이번 기회로 제주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을 알게 됐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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