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을 지나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오래된 집들, 그중에서도 이미 주인을 벗어나 갈 길을 잃은 공간들을 보며 이 고민을 시작했었다. 어떤 방법으로 버려진 혹은 오래된 집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을까? 다시 짓는 것도 물론 멋진 선택이겠지만 건축물이 갖고 있던 이야기를 다시 세상 밖으로 부를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건축을 재생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일은 매우 큰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안동스테이 태화. 태화는 1960년대에 건축된 오래된 한옥을 숙소 형태로 용도를 변경하여 안동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한다.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 중 하나는 태화가 있는 안동의 동네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동네의 골목길 그리고 안동 사람들이 실제 살고 있는 거주 지역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때때로 여행이란 것은 볼거리, 먹거리를 찾아 도심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그 지역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실제 거주 지역에서 하루를 느껴보는 것 또한 여행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의 형태를 지키는 것 그리고 새롭게 탄생하여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건축 재생의 큰 가치를 깨달았던 현장이다. 나무라는 건축 자재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친환경적인 향과 자연의 빛으로만 채워도 충분한 내부 공간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었던 안동 스테이 태화.
기분 좋은 어메니티와 하루의 피로감을 풀어줄 수 있는 족욕은 이번 여행의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