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위에 거주하면서 땅의 속성에 대해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을까?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자원들은 어디에서 오고 있을까? 건축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이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했고 그 속성에 대해서 알아가고자 했던 궁금증이 제주 유민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자연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건축 자재가 되고 그 자재를 사용함으로 인간은 자연과 더욱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그의 건축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안도 타다오가 가지고 있던 이런 건축 철학은 그가 설계한 매우 다양한 건축에서 엿볼 수 있고,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제주도에 위치한 유민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다. 유민미술관은 제주도에서 탄생하고 자란 자재들과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철근 콘크리트의 조합으로 어쩌면 양극에 있는 재료의 조합을 통해서 창조적인 건축을 시도했던 사례라고 생각한다.


제주의 흙과 돌 그리고 푸른 식물들을 가장 돋보이게 설치했으며, 그것을 안정적이게 감싸주는 콘크리트 구조로 진정 이곳이 제주임을 깨닫게 해주는 장면들이 존재한다. 제주를 품은 안도 타다오의 건축 설계와 제주의 정서가 만나 가장 이상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건축을 실현했다는 것에 대해서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부 공간을 걷는 내내 마치 제주의 모든 것을 본 것처럼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유민미술관은 건축과 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공간이 될 것이다.

제주의 모든 것을 보았다. 유민미술관

Use

문화시설, 미술관

Location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Text

김진철


Photos

김진철


Architecture

Ando Tadao (あんどうただお)


Visit. yuminart.org

Details


콘크리트 시선 너머로 보이는 제주의 풍경. 다소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이 구조에 제주의 따뜻함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민미술관은 그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특별한 건축이다. 내부로 들어서야지만이 그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설계되어 밖에서 느꼈던 기대와 안에서 느끼는 경험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유민미술관을 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꼭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제주의 돌과 콘크리트가 마주하고 있는 장면은 유민미술관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주, 많이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제주의 돌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까? 척박한 제주 땅에 유일한 건축 자재는 아니었을까. 제주의 돌을 활용해 높은 벽을 쌓았다. 그 사이로 미술관 입구까지 이어지는데, 그 웅장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유민미술관의 건축적 기능은 미술, 예술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아르누보 유리 공예와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작가들에 대한 소개를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전시를 만나기 위해 진입하는 길목에서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 설계를 경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제주의 땅과 하늘 그리고 흙과 돌, 식물들과 소통하며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유민미술관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건축학적 가치가 아닐까 싶다. 안도 타다오는 단순히 유형의 건축을 설계한 것이 아니라 제주 그 자체를 설계한 것이다. 제주의 앞 날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건축이 많이 탄생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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